【앵커】

누구나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지만 아프리카의 몇몇 나라에서는 임신부의 등교를 법으로 막고 있습니다.

다른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는 이유 때문인데,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소녀들이 권리 찾기에 나섰습니다.

【아나운서】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15살 소녀 마리아투는 벌써 엄마가 됐습니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에게 주어진 축복이지만 마리아투에게는 지난한 싸움의 시작이었습니다.

시에라리온은 임산부의 등교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투 시세이 / 10대 임산부 : 사람들이 임신했다고 비웃으며 교복을 찢으려 들 겁니다. 그래도 전 학교에 계속 다닐 거예요.]

아프리카에 에볼라가 창궐하면서 10대 소녀들의 임신율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부모를 잃고 생계가 막막해지자 성매매에 내몰리게 된 데다, 치안이 불안해진 틈을 타고 성범죄가 극성을 부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교는 임산부의 건강과 다른 학생들에게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등교를 금지했습니다.

소녀들은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가정과 학교의 보호를 잃어버린 셈입니다.

[10대 임산부 : 세상에 알리고 싶습니다. 임신했다고 삶이 끝나지도 않거니와 학업을 중단할 이유는 더더욱 아니라는 점을요.]

여성 단체들은 국가가 여성 인권을 짓밟고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며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 법정에 제소했습니다.

[체르너 바 / 여성인권단체 회장 :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 법원은 10대 임산부의 통학금지법 철폐를 요구하는 운동가들과 소녀들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려줄 겁니다.]

판결이 나오는 것은 오는 11월,

소녀들은 마지막 희망을 품고 법이 임산부에 대한 차별과 고립을 막아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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