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국 한 학교에는 한국 아이돌그룹의 머리 모양을 한 채 닭털 속눈썹을 붙이고 수업을 하는 교사가 화제입니다.

화려하다 못해 기묘할 정도인데,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아나운서】

태국 랏차부리 지역에 위치한 한 학교.

기묘한 모습의 남성이 위풍당당 등장합니다.

그의 이름은 티라퐁 미삿, 올해 나이 29살의 영어 교사입니다.

학생들에게 '발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100m 밖에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화려한 의상과 짙은 화장이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티라퐁 미삿 / 태국 영어 교사: 오늘은 보이스카우트 유니폼을 입은 블랙핑크 리사처럼 화장을 해 봤어요.]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닙니다.

시작은 지난 6월, 지역에서 열린 퍼레이드 행사에 참가했다가 수업에 늦게 된 티라퐁은 화려한 의상과 짙은 화장을 바꾸지 못한 채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에 대한 호기심을 표하며 집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카노크마스 시라타나파니트 / 학생: 다른 수업은 지루해서 집중을 못 하고 시끄럽게 떠들게 되는데 티라퐁 선생님 수업은 달라요.]

그날 이후 티라퐁은 가능한 자신을 눈에 띄게 꾸몄습니다.

그의 기묘한 모습은 바로 학생들의 시선을 끄는 그만의 창의적인 교육 방법이었던 것입니다.

전 세계 국가의 성인 영어 실력을 평가한 영어 능력지수 EF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태국 성인의 영어 실력은 88개국 중 64위로 매운 낮은 수준.

티라퐁은 자신의 과감한 선택처럼 학생들도 자신감을 갖고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였습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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