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새벽 주한 일본대사관으로 차량을 몰고 돌진하다 막히자 차 안에 불을 지른 7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이 남성은 대사관으로 가던 중 지인에게 일본에 대한 반감으로 불을 지르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정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창문이 모두 깨진 채 서 있는 흰색 승합차.

주변에는 부탄가스와 휘발유 등 인화물질이 널려 있습니다.

오늘 오전 3시 20분쯤 78살 김 모 씨가 일본대사관이 입주해 있는 건물로 차를 몰고 돌진했습니다.

김 씨는 경찰이 길을 가로막자 차 안에서 불을 질렀습니다.

불은 10여 분 만에 꺼졌지만 상반신에 2도 화상을 입어 결국 오후 1시쯤 숨졌습니다.

김 씨는 어제 지인의 차를 빌려 오늘 새벽 집에서 나와 사고 장소까지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이동 중 지인과의 통화에서 '일본에 대한 반감으로 불을 지른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의 장인이 일제 때 강제징용 피해자였다는 가족 진술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관련자들 추가 조사와 휴대전화 디지털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방화 동기를 조사 중입니다.

일본대사관 앞에선 지난 1일 일본의 수출 규제 발표 이후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말인 내일 오후엔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도 예정돼 있습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형태로 촉발돼 점차 격해지고 있는 반일감정이 일본대사관을 향하고 있습니다.

OBS뉴스 정주한입니다.

<영상취재: 유승환 / 영상편집: 공수구>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