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네수엘라에 또다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23개 주 가운데 19개 주의 불이 꺼졌는데, 정부는 구체적인 설명과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칠흑처럼 새까만 밤, 불빛이라고는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유일합니다.

공항의 전기시설도 모두 마비돼 승객들은 초조하게 비행기가 무사히 뜨기만을 기다립니다.

베네수엘라에서 또 다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전체 23개 주 가운데 19개 주에서 불빛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알베르토 피노 / 주민 : 정전 피해가 한둘이 아닙니다. 11층에 사는데 전기가 끊겨서 물을 끌어올리지도 못하고 승강기도 못 씁니다. 수중에 현금은 하나도 없는데 직불카드는 무용지물입니다.]

정전이 발생한 것은 직장인들의 퇴근시간이 가까워진 오후 4시.

지하철은 물론 신호등까지 꺼지면서 심각한 교통체증과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섰고, 도착하는 버스마다 만차가 되면서 지나가는 트럭에 몸을 실는 직장인도 많았습니다.

[아이삭 세데노 / 카라카스 주민 : 오후 4시경에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누가 말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교통이 마비돼서 퇴근 후 집에 가려면 이렇게 무리 지어 이동해야 해요.]

정부는 전자파 공격 때문에 정전이 발생했고, 지금 복구 중이라며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마리오 로사스 / 주민 : 사보타주로 인한 정전이 아닙니다. 그냥 시스템이 붕괴된 거예요. 당국이 낡은 변압기들을 수수방관한 덕분에 정전이 다시 일어난 겁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3월에도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는데, 그때도 정부는 미국의 공격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야당과 전문가들은 정부가 국가 전력 시스템에 제대로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고영규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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