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피에로 가면을 쓴 남성이 택배를 훔치고 원룸 침입을 시도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는데요.
알고 보니 택배를 대리 수령하는 업체가 홍보용으로 만든 영상이어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정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피에로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복도를 두리번거립니다.

택배가 놓여 있는 원룸 앞에 멈춰서더니 출입문에 귀를 대보고 잠금장치 비밀번호를 여러 차례 누릅니다.

문이 열리지 않자 남성은 상자를 들고 사라지고, 잠시 뒤 집 안에 있던 사람이 바깥을 확인합니다.

유튜브에 실제상황이라며 올라온 이 게시물로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이 확인에 나섰습니다.

조사 결과 34살 최 모 씨가 만든 동영상으로 밝혀졌습니다.

최 씨는 "실제 도난피해는 없었다"며 "택배 대리 수령 회사 광고 영상을 만들어 올린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모두 연출된 상황"이라며 장문의 사과글도 올렸습니다.

1인 스타트업 대표라고 밝힌 최씨는 효과적인 홍보가 필요해 최근 공분을 샀던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영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원룸 거주 여성을 노린 범죄가 많은 만큼 제3의 배송 장소로 문제를 해결하고 '안심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씨의 해명은 오히려 '여성 공포심'을 악용하고 여성 대상 범죄를 광고로 활용했다며 더 큰 비판을 받았습니다.

클릭 수를 높이기 위해 범죄를 홍보수단으로 삼는 건 위험한 행동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경찰은 처벌을 위한 법률적 판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OBS 뉴스 정주한 입니다.

<영상취재: 최백진,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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