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매립지 주변 지역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금까지 6천억원의 지원금이 투입됐는데요, 그런데, 정작 매립지 인근 학교엔 공기청정기 조차 없습니다.
지원금이 눈먼돈처럼 엉뚱한 곳에 쓰이고 있습니다.
김창문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 매립지 인근 한 학교. 37개 일반학급에 공기청정기가 단 한대도 없습니다.
수도권매립지 주변 지역에 수천억원이 지원됐지만, 이 학교는 전혀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교육청 자체예산으로 2학기때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A' 학교 관계자 : 조금 더 일찍 지급이 됐다고 하면 지금보다 더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겠죠.]
매립지 주변 지역을 위한 지원금 규모를 확인해봤습니다.
반경 2km 영향권 주민들은 반입 수수료의 10%를 매년 지원받습니다.
지난 해까지 27년동안 받은 돈은 4천60억원, 연평균 150억원에 달합니다.
인천시도 환경개선 특별회계를 챙겼습니다.
서울시로부터 1천434억원을 받은 데 이어 반입 수수료의 50% 가산금을 매년 받고 있습니다.
2025년 매립 종료까지 8천900억원이 될 거로 추산됩니다.
그런데 매립지 주변 지역은 폐기물 업체들이 몰려들면서 환경이 더 악화됐습니다.
[류제범 / 인천시 수도권매립지정책개선단장 : 건설폐기물이나 관련 시설들이 그 지역에(매립지 주변)에 입지해서, 오히려 그 피해가 수도권매립지에서 발생되는 피해보다 더 크다고….]
그러나, 지원금의 상당수는 복지관, 체육관 등 생색내기용 예산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최혜자 / '인천 물과미래' 대표 : 일반회계를 투입해서 해결해야 될 사업에 왜 매립지 특별회계를 이용해서 처리해야 하는지…. 특별회계는 환경 개선을 위한 목적대로….]
매립지를 환경 문제의 주범이라고 지목하면서 정작 주변 지역은 방치한 탓에,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불신을 자초한 게 아닌지, 자성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OBS뉴스 김창문입니다.
<영상편집 : 한정신 / 영상취재 :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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