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그런데, 국민들의 이런 자발적인 보이콧 재팬 열기를 꺾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울 중구청이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광화문과 명동 일대에 '노재팬' 깃발을 내걸었는데요.
지자체가 나서서 평범한 관광객들의 면전에 깃발을 들이밀어야 했느냐는 지적이 불거지면서, 결국 철거했습니다.
이무섭 기자입니다.

【리포터】

오늘 오전 서울 세종로 사거리.

중구청이 노재팬 깃발을 가로수에 내걸고 있습니다.

오는 광복절까지 내거는데, 세종로를 비롯해 중구청 관할인 청계천과 명동까지 약 천개를 걸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이 지역 일대가 일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란 점입니다.

【싱크】시민
아무래도 관광객 입장에서 봤을 때 일본 사람이라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기는 하거든요.
기분 좋게 왔다가도 약간 기분이 상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물론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싱크】시민
저는 당연히 걸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지금 한국 사람들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느끼고 돌아가서 자기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이런 것을 많이 알려야 일본 사회에서도 많이 알 수 있지 않을까….

명동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싱크】사이토 에리/사토 아유미(일본인 관광객)
(기자: 일본에 가지 않는다.일본 상품을 사지 않는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어떤 느낌이 드나요?)
관광객: 슬프네요. 슬픈 기분이 들어요.
(기자: 왜요?)
관광객: 우리들은 (한국을) 좋아하는데 그렇게 듣게 되면 뭐랄까, 슬프네요.

중구청 홈페이지에는 항의글이 잇따랐습니다.

지자체가 불필요한 일을 벌여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오히려 왜곡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서양호 중구청장은 페이스북에 사과글을 게재했고, 중구청은 반나절만에 노재팬기를 철거했습니다.

OBS 뉴스 이무섭입니다.

<영상취재 : 유승환 / 영상편집 :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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