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1명의 사상자를 낸 '안성 공장 화재' 역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위험물질이 폭염 탓에 자연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화재 현장에는 허가 받은 물량보다 무려 193배나 많은 위험물질이 무방비로 보관돼 있었습니다.
우승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11명의 사상자를 낸 안성 공장 화재 사고.

경기도는 화학물질의 자연 폭발일 가능성이 크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화재 당시 지하 1층에는 '아조비스이소부티로니트릴', 이른바 '아조비스'가 38t 보관돼 있었는데, 고온에서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자기반응성 물질'입니다.

당시 바깥의 온도가 36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실내 온도는 40도를 훌쩍 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조비스가 있던 주변 열 감지기가 가장 먼저 작동한 사실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김 용 / 경기도 대변인 : 위험물이 보관 중이던 지점을 중심으로 기둥, 보, 벽체 등이 붕괴한 것이 관찰됐고, 이 지점 부근에 설치된 열 센서 감지기가 최초로 동작한 사실도….]

업체 측의 위법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인재란 지적도 나옵니다.

아조비스 등 자기반응성물질은 위험물안전관리법상 허가를 받고 보관해야 하는데, 지정 수량인 200kg보다 무려 193배나 많은 38톤을 보관했습니다.

또 화재 현장 인근 다른 창고에도 '1,3-프로판디올' 9만 9천여 리터를 역시 무허가로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위험물질을 불법으로 관리한 혐의로 관계자들을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OBS뉴스 우승원입니다.

<영상취재 : 채종윤 / 영상편집: 조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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