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또 외무성 국장 명의로 담화를 발표하고 우리정부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청와대는 한미 훈련에 대한 일시적인 반발이라며, 오히려 비핵화 협상국면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배해수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담화는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권정근 명의로 나왔습니다.

담화에서 북한은 한미 훈련에 대해 성의 있는 해명을 하지 않으면 남북 접촉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화가 이뤄지더라도 남북이 아닌 북미 간의 일일 뿐이라고 못박았습니다.

막말도 거침없이 쏟아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에 대해,

"복닥 소동을 피워댔다" "사거리 하나 판정 못해 웃음거리가 됐다""새벽잠까지 설치며 허우적거리는 꼴이 가관"이라는 등 조롱했습니다.

정경두 국방장관의 실명을 언급하며 "체면이라도 좀 세워보려고 망발을 늘어놓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자신들의 잇단 무력 시위를 미국도 자위권이라며 인정하는데 남측이 왜 문제를 삼느냐고 따지기도 했습니다.

청와대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한미 훈련에 대한 일시적 반발로 어느정도 예상했다는 겁니다.

협상 전 긴장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훈련 종료 뒤에는 오히려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한미훈련이 끝나는 대로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가 이런 관측의 배경이 됐습니다.

[트럼프:우리는 또 다른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편지는 정말 아름다운 세 페이지였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다운 편지였습니다.]

이에따라 청와대는 우선 북미간 대화 성사를 위한 지원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OBS뉴스 배해수입니다.

[영상편집: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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