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이 국제예술제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시키면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항의의 뜻으로 해외에서 시작된 '소녀상 되기' 퍼포먼스가 국내에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정면을 바라보는 한 여성.

꽉 쥔 주먹에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같은 자세를 취하는 건 남성들도 마찬가지.

곁에는 빈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이른바 '소녀상 되기' 퍼포먼스입니다.

이탈리아 조각가 로자리오 이아제타가 일본이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에 항의하기 위해 처음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일본의 반성을 축구하기 위해 한 시의원이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안선희 / 경기도 시흥시의원 : 처음에는 분노했다가 이것은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역사도 바로잡고 일본과 우리나의 관계도 바로잡아야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일본 아베 정권의 경제보복과 역사 왜곡에 맞서겠다며, 너나 할 것 없이 소녀상을 따라한 사진을 SNS에 올리고 있습니다.

장소는 다르지만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는 강인한 의지만큼은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김영란 / 경기도 시흥시 : 소녀상으로 인해서 아픔을 표현했던 건데 그것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로 들리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분개하게 돼서….]

전국에 세워진 소녀상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습니다.

시흥시는 오는 14일 소녀상 건립 3주년을 맞이해 전국의 소녀상 사진 30여점을 선보였습니다.

아픔과 슬픔의 상징 소녀상.

역사에 대한 올바른 기억만이 평화로 가는 길임을 다시한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취재 : 조성범 / 영상편집 :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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