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파주에 국제협약에 따라 만들어진 북한군 묘지가 있다는 사실, 아시는 분 많지 않을겁니다.
경기도가 정부로부터 묘지를 넘겨받아 평화와 화해의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는데 다섯달째 제자리 걸음입니다.
유은총 기자입니다.

【기자】

파주시에 있는 북한군 묘지입니다.

제네바 협약에 따라 1996년 조성된 곳으로 북한군 유해 843구가 안장돼 있습니다.

잡초가 무성하지만 종종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데이비드 스터저/외국 관광객: 적의 명예를 인정하는 모습을 존경합니다.]

주민들에게는 아쉬움이 많은 장소입니다.

[최검수/마을 이장: 사실상 깔끔하지가 않아요. 주위의 환경문제도 그렇고 그런게 좀 변화가 되어서….]

경기도는 지난 3월 국방부로부터 묘지 부지와 관리권을 넘겨받는 협약을 맺었습니다.

【스탠딩】
경기도는 이곳을 평화와 화해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 아무것도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협약서에도 공간조성 계획이 명시됐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남북관계가 냉랭해진 탓입니다.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미국과 소통하면서 남한을 봉쇄하는 '통미봉남' 전략이 상황을 더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청 관계자: 남북관계가 경색되다 보니까 목적을, 관련된 사업에 비판 여론이 높죠. 참 부담이죠.]

행정절차도 장애물입니다.

소유와 관리권을 넘겨받는 절차가 끝나지 않아 풀한포기 조차 손댈 수 없습니다.

경기도는 올해 이관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남북간 협력 분위기 조성이 전제돼야하는 만큼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 / 영상편집: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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