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양한 의미를 담은 위안부 기림비와 소녀상이 오늘 하루 수도권 곳곳에 새로 세워졌습니다.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마음들도 그만큼 강해지고 있습니다.
권현 기자입니다.

【기자】

위안부로 끌려간 한국과 중국, 필리핀 소녀가 손을 맞잡고 앞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키 160cm 정도의 앳띤 얼굴입니다.

맞은 편에서 과거의 자신인 소녀들을 지켜보는 백발의 여성.

위안부 피해를 처음 알린 고 김학순 할머니입니다.

세 명의 소녀들 한 쪽은 비워져 있어 미완의 상태입니다.

찾아오는 시민 누구나 손을 잡아주면 빈 공간이 채워져 비로소 완성됩니다.

위안부의 아픔을 더 가깝게 느끼고 기억하도록 단을 없애 눈높이를 맞췄습니다.

기림비는 식민지배의 상징인 옛 조선신궁터에 자리잡았습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백 살까지 살아서 여러분들과 같이 반드시 아베한테 사죄받고 말 것입니다.]

굳게 다문 입술로 정면을 응시하는 소녀가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나갈듯 합니다.

고등학생들이 생각해낸 소녀상은 아픔을 딛고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일본의 만행을 전세계에 알린 고 김복동 할머니가 두 손을 모으고 우뚝 서있습니다. 

어두운 밤 동상에 희망의 빛을 쏘면 뒷면 벽에 소녀의 그림자가 나타나도록 설계됐습니다.

[엄태준 / 이천시장: 일본은 이천의 소녀상 앞에서 참회하고 눈물 흘리길 바랍니다. 이천시민의 마음은 김복동 할머니의 아픔을 잊지 않겠습니다.]

해외동포들이 기증하고 시민들이 정성을 모아 세운 기림비와 소녀상.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들이 세상과 마주섰습니다.

OBS뉴스 권현입니다.

<영상취재: 유승환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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