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는 28년 전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일제의 만행을 처음 전세계에 알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었습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수요집회도 천4백회째를 맞았는데요,
어느 때보다 많은 시민들이 아픈 역사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우승원 기자입니다.

【기자】

1992년 1월 삼삼오오로 시작된 수요시위가 단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어느덧 1천400번째를 맞았습니다.

[전쟁범죄임을 인정하라! (인정하라! 인정하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였다고 증언한 지 꼭 28년째.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이번 집회엔 2만여 명의 시민이 모였습니다.

[박지미 / 경기도 화성시: (저희와) 같은 나이대에 겪으셨던 일들이기도 하고, 저희가 이렇게 참여를 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세계 각국의 전쟁 성범죄 피해자들과 인권운동가들은 영상으로 연대의 뜻을 보내왔습니다.

북측단체도 성명을 통해 피해자를 모욕하는 일본 정부를 비판한다고 밝혔습니다.

스무 명의 생존 피해자를 대표해 길원옥 할머니가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길원옥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더운데 이렇게 많이 오셔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싸워서 이기는 게 승리하는 사람.]

집회는 전국 13곳, 세계 12개 국 37개 도시에서 함께 열렸습니다.

"1천5백번째 수요시위가 열리기 전 일본의 사과와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백범기념관에선 정부 주최로 두번째 기림의 날 기념식이 거행됐습니다.

피해 할머니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노래가 울려퍼지고 배우 한지민 씨가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자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정부는 위안부 문제는 여성권리와 평화의 상징이라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OBS뉴스 우승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이시영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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