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종전 74주년을 맞아 나루히토 일왕이 과거를 깊이 반성한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내는 등 전범들을 추모해 세계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태평양전쟁 종전 74주년 전몰자 추도식.

지난 5월 즉위한 나루히토 새 일왕이 과거를 깊이 반성한다고 말합니다.

[나루히토 / 일본 왕 : 과거를 돌아보고, 깊은 반성 위에 서서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절실히 기원합니다.]

'깊은 반성'이란 표현은 아키히토 전 일왕이 2015년 추도식때부터 써왔습니다.

나루히토 일왕도 그 뜻을 받들어 평화주의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아베 총리는 올해도 반성 없이 일본의 희생과 전후 성과만을 강조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우리는 역사의 교훈을 깊이 가슴에 새기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힘을 다해왔습니다.]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7년 연속 공물을 보내 추모를 이어갔습니다.

극우 성향 여야 국회의원 50여명은 아예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습니다.

아베 정권을 향해, 일본은 물론 대만과 호주, 영국 등에서 항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판칭 / 대만여성구조기금회 집행장 : (집회를 하는 이유는) 역사의 일부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게서는 교훈을 얻을 수 없으며 이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반성 없는 일본을 향해 세계 각지의 분노는 여전했습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