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가습기살균제를 지난 12년간 군 부대와 군 병원에서 800개 이상 사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폐질환 피해를 주장하는 복무자가 나온건데, 국방부는 피해사례가 없다고 맞섰습니다.
정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군부대에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던 기간은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12년 간.

해군제6항공전단과 육군20사단, 공군제8전투비행단 등 전국 육·해·공군 부대와 기관 12곳에서 두루 사용됐습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해당 부대에서 모두 3종의 가습기살균제를 800개 이상 구매하고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겨울에 많이 사용했다", "취침 시 생활관에서 쓰도록 받았다"는 등 당시 복무했던 이들의 구체적인 증언도 나왔습니다.

[A씨 / 전직 육군대령: 각 군이 공통적으로 썼을 가능성이 높고 육군의 경우 워낙 병사수가 많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수량의 가습기살균제 사용 기록이 나올 겁니다.]

국군병원에서도 가습기살균제가 400개 이상 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0살 이 모씨는 지난 2010년, 국군양주병원에 3개월 동안 입원해 있다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돼 갑작스럽게 폐섬유화 진단을 받았습니다.

2016년 정부에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를 한 이씨는 다음해 폐 손상 4단계 판정을 받았습니다.

특조위는 2011년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알려진 이후 군대에서 얼마나 사용됐는지, 피해자는 없는지 등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예용 / 사회적참사특조위 부위원장: 국방부는 오랫동안 군에서도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확인하고 혹시 관련 피해자가 있는지를 조사했어야 했는데 그동안 일언반구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국방부는 "현재까지 군 피해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면서도 "실태 조사를 진행한 뒤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OBS 뉴스 정주한 입니다.

<영상취재: 최백진,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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