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몇몇 시중은행들이 해외금리와 연계한 파생상품을 팔았다가 원금을 까먹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해당 상품에 투자된 금액만 8천억 원이 넘고, 대부분 개인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이자, 금융당국이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최한성 기자입니다.

【기자】

문제가 된 파생상품은 영국과 미국의 이자율스와프, CMS금리와 독일의 국채 10년물 금리를 연계한 파생결합상품.

미리 기준이 되는 해외 금리를 정해 두고 만기 때 금리가 기준보다 높으면 수익이, 낮으면 손실을 보게 되는 상품입니다.

현재까지 8천224억 원이 판매됐는 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서만 7천800여 억 원이 팔렸습니다.

그런데, 글로벌 경제불안으로 금리가 급락하면서

6천958억 원이 판매된 영국과 미국 CMS 금리 연계상품 중 5천973억 원이 손실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상품은 1천266억 원 판매액 전액이 손실구간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평균 예상 손실률은 각각 56.2%와 95.1%에 달합니다.

더 큰 문제는 투자자 90% 가량이 개인으로, 손실이 발생하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급기야 금융당국이 이달 중 합동검사에 나섭니다.

[김동회 /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장 :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복잡한 구조의 상품으로써 은행 창구 등을 통해서 다수의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되었습니다. 따라서 전 과정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어….]

특히 불완전 판매를 집중 점검하고, 분쟁조정을 위한 민원 현장조사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결국 '제2의 키코'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OBS뉴스 최한성입니다.

<영상취재: 최백진, 영상편집: 민병주>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