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쪽뿐인 다리로 1만 4천여 km를 종단해 세상의 끝에 도착한 남성이 있습니다.

사고로 다리를 잃은 이 남성은 다른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어 이 같은 도전에 나섰다고 합니다.

【아나운서】
 

눈 쌓인 도로를 힘겹게 걸어가는 한 남성, 57살의 베네수엘라인 예슬리 아란다입니다.

1년 전, 수많은 베네수엘라인과 함께 국경을 넘었지만

경제 위기로 살 곳을 찾아 떠난 다른 사람들과 목적이 달랐습니다.

이민이 아닌 도전을 목표로 한 그는 1만4천 km를 걸어 남미 최남단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까지 가는 데 성공했습니다.

[예슬리 아란다 / 베네수엘라인: 마침내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네요.]

그가 이 같은 여정에 나선 이유는 다른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버스 운전사였던 아란다는 6년 전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었습니다.

버스에 함께 타고 있던 딸도 오른쪽 다리를 잃었고 왼쪽 다리마저 다쳤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부녀가 동네를 지날 때마다 이웃들은 따뜻한 미소를 건넸습니다.

그 모습에 힘을 얻은 아란다는 자신 또한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극심한 경제난에 여행 경비는 단돈 3만6천 원뿐,

하지만 의족은 물론 운동화를 선물 받았고, 발길 닿는 곳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 역시 잠자리를 내주며 응원했습니다.

[예슬리 아란다 / 베네수엘라인: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1년에 걸친 도전을 마친 아란다는 다시 길을 거슬러 돌아가는 또 다른 모험에 나섭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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