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일 관계의 중대 분수령이 될 양국 외교장관회담이 내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경제 보복으로 수세에 몰렸던 정부는 군사정보보호협정과 독도방어훈련 등으로 일본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시종일관 냉랭했던 지난 1일 태국 방콕에서의 한일 외교장관 회담.

두 장관이 3주 만에 중국 베이징에서 다시 마주 앉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하고 말씀드렸듯이 우리 입장을 적극 개진해야겠지만 참 어렵다는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갑니다.]

그런데 양국이 준비한 승부수는 사정이 너무 다릅니다.

당장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는 아베 정권의 정체성과 직결돼 있습니다.

북핵 위기를 내세워 추진 중인 '재무장화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북한의 핵·미사일 전력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국가는 한국과 일본.

이런 상황에서 부정확하고 늦은 대북정보는 "몸집만 큰 자위대" 공인의 빌미가 됩니다.

잇단 독도방어훈련은 설상가상입니다.

"자국 영토" 주장에도 전투기조차 발진시키지 못하는 현실을 거듭 실증받게 됩니다.

"외교적으로 악용한다"는 내부 비판에도 군이 두달 가까이 훈련을 미룬 이유입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어제): 여러가지 사안들을 보고 검토하고 있다. 훈련의 시기나 규모 같은 것은 그때그때 따라서 좀 달라진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으로….]

반면 일본은 28일 백색국가 배제 강행 외에는 충격적인 카드가 없습니다.

오히려 일본은 포트레지스트 수출을 재차 허가하며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개각 대상이던 고노 외무상도 연임 전망이 나오는 등 장기전에 대비하는 기류가 역력합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재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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