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탈리아 앞바다를 떠돌던 지중해 난민들이 19일 만에 땅을 디딜 수 있게 됐습니다.

오랜 표류 생활에 지친 난민들이 바다에 뛰어들기까지 하자 이탈리아 검찰이 정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선을 허락했습니다.

【아나운서】

배에 타고 있던 난민들이 바다로 뛰어듭니다.

오랜 표류 생활이 주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탈출을 감행한 겁니다.

리비아 연안에서 출발한 난민 구조선 '오픈 암즈', 하지만 이탈리아가 입항을 거부하면서 3주 가까이 바다 위에서 떠돌아야 했습니다.

[오스카 캠프 / 구호단체 오픈암즈 설립자 : 구조선에 탑승한 난민들이 소란을 일으키거나 불안발작을 보인다고 며칠 동안 누차 경고했습니다.]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스페인이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난민선이 스페인까지 가기에는 너무 멀다고 난감해하자 해군 함정까지 급파했습니다.

[마가리타 로블레스 / 스페인 국방장관 대행 : 인간성이 결여된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의 입장은 민주주의에 먹칠할 겁니다. 스페인 정부는 급박한 상황을 맞아 해군 함정을 파견할 겁니다.]

스페인 함정 도착까지 사흘,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이탈리아 검찰은 정부의 반대에도 난민들의 하선을 허용했습니다.

반난민 정책을 주도하는 살비니 부총리에 대한 수사도 착수했는데, 살비니의 고집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테오 살비니 / 이탈리아 부총리 : 우리는 두렵지 않습니다. 우리는 양심과 명예, 용기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제가 입장을 철회해 구조선 입항을 허가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입니다.]

이번 난민들은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등 6개국이 분산 수용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유럽을 향하는 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아 갈등은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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