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로힝야 난민들의 미얀마 송환이 지난해에 이어 또 무산됐습니다.

로힝야족들은 돌아가 봐야 미얀마 군경이 또다시 잔학행위를 저지를 것이라며 안전이 보장되기 전까지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2년 전, 미얀마 군의 '인종청소'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망친 로힝야 난민은 73만여 명.

미얀마 정부가 이 가운데 3천450여 명의 귀환을 허가했습니다.

유엔난민기구와 방글라데시 정부는 현지시간 어제부터 송환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송환을 위한 면담장에 나타난 건 고작 105명, 돌아가겠다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아불 칼람 / 방글라데시 송환위원회 위원장 : 미얀마로 돌아가고 싶다는 가족이 아직 없습니다. 그들이 마음을 돌리리라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강제 송환을 우려해 난민촌에서 도망간 가족도 나왔습니다.

미얀마에서의 끔찍한 경험을 되풀이 하기 싫었던 겁니다.

[사비르 아흐메드 / 로힝야족 난민 : 미얀마로 돌아가느니 죽는 게 낫습니다. 우리를 그 잔인한 사람들이 있는 땅으로 돌려보내지 마세요.]

아직도 이들이 살던 라킨 주에는 미얀마 군경이 반란군 소탕을 명분으로 머물고 있습니다.

로힝야 난민들은 시민권과 신변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돌아갈 수 없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라시드 아민 / 로힝야족 난민 : 시민권 보장, 현재 미얀마에 있는 로힝야족의 안전 확인, 유엔 평화유지군의 보호, 전쟁 범죄자 처벌 등을 요구합니다.]

결국 난민들의 완강한 반대에 송환 작업은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이은 두 번째 무산, 하지만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 족의 요구를 여전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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