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0년 이후 정부 지원에 따라 갯벌 복원 사업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인천 강화 동검도 갯벌은 복원 사업에 50억 원을 투입했지만, 돌밭을 방불케 하고 갯벌 생태계 파괴까지 우려됩니다.
현장을 김창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 강화 본섬과 동검도 사이에 들어선 다리.

정부가 갯벌 생태복원 사업으로 선정하면서, 기존에 있던 제방을 허물고 만든 것입니다.

연륙교로 사용되던 제방 때문에 해수 유통이 안 돼 퇴적 현상이 심해졌고 어장까지 피해를 입자, 정부와 지자체가 물길 되살리기에 나선 것입니다.

2015년 10월부터 국비 35억 원 등 50억 원을 투입해 지난 해 1월 준공됐습니다.

갯벌은 다시 숨을 쉬고 있을까?

주민들이 준설을 요구할 정도로 해수 유통은 이전과 다를 바 없고...

[김정원 / 강화 동검어촌계 총무 : 물이 흘러야 펄이 깎이고 생태계가 복원되는데 아직까지 미흡하다고….]

사후 관리도 엉망입니다.

대형 포대, 돌, 황토흙 등 상당량의 공사 잔해가 남아있어, 갯벌 오염까지 우려됩니다.

【스탠딩】
다리 밑에는 보시다시피 크고 작은 돌들이 상당히 많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이곳이 갯벌인지, 돌밭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갯벌 복원은 온데간데 없고, 다리 건설 사업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 갯벌의 원형에 가깝도록 공사를 해야되는데 다리를 놓는 사업에만 치중을 했고, 갯벌이 복원될 수 있는 사업은 추가적으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OBS가 취재에 들어가자 뒤늦게 경위 파악에 나섰고, 강화군은 추가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OBS뉴스 김창문입니다.

<영상취재 : 한정신 / 영상편집 :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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