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로이터 통신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비공개 발언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대규모 시위에 대한 속마음이 처음 공개된 셈이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자】

홍콩 행정수반, 캐리 람 장관은 처음 단호했습니다.

홍콩 시위대와 충돌할 때 마다 법치를 강조했습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지난 7월) : 사안을 위중하게 인식하고, 법에 의거해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하지만 불안감은 커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이 사업가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캐리람 장관의 녹취를 공개했는데 한탄이 가득했습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첫 번째 할 일은 깊은 사과를 한 뒤 사퇴하는 것입니다.]

중국 본토에 대한 홍콩인의 분노가 이렇게 큰지 몰랐다며 송환법 강행을 후회했습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외출조차 극히 어렵습니다. 쇼핑몰, 미용실을 가거나 길거리에 돌아다닐 수도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혼란을 진정시키지 못한 자신에 대한 좌절하는가 하면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선택권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답답해 했습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안타깝게도 헌법에 따라 '두 명의 주인(중국과 홍콩)을 섬기는 최고 통치자에게 주어진 여지는 거의 없었습니다.]

홍콩판 철의 여인이란 별명과 다른 분위기의 고백에 파문은 커지고 있습니다.

캐리 람 장관도 뒤늦게 녹취 유출에 유감을 표하며 사퇴할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미 송환법 철회는 물론 자신의 거취도 선택권이 없다는 홍콩의 입지가 만천하에 공개된 뒤였습니다.

월드뉴스 정철호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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