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이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전범기인 욱일기 사용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변치 않는 군국주의 야욕도 문제지만 제지할 묘안이 없다는 현실은 더 뼈아프다는 지적입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군용모자를 쓴 채 입장하는 일본 선수단.

귀빈석의 히틀러 총통에게 거수경례를 건넵니다.

군국주의 광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1936년 베를린 올림픽입니다.

그런데 기수는 물론 일본 관중이 흔드는 깃발은 모두 지금의 일장기입니다.

【현장음】
일본!

전범기인 하켄크로이츠를 들고 출전한 개최국 독일과는 다른 행보였습니다.

이처럼 일본은 제국주의 시절에도 공식 국기와 군용 깃발을 구분하던 나라였습니다.

오히려 83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더 후퇴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 차원에서 막을 수단은 마땅치 않습니다.

"욱일기 금지"를 요구했던 지난해 제주관함식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일본 해상자위대에서 욱일기를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IOC가 제재할 경우 "주최국 정부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반발을 감수해야 합니다.

때문에 피해의식을 공유하는 북한, 중국 등과 연대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안민석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지난 3일): 아시아 등 국제사회와 연계해 IOC가 욱일기를 금지하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

하지만 남북관계는 언제 풀릴지도 모르는 상황.

중국도 올해 관함식에서 욱일기 입항을 허용했던 전례가 있어 미지수입니다.

더 큰 문제는 도쿄올림픽에 욱일기가 휘날린 이후입니다.

"한국만 유독 민감하다"는 일본 주장에 날개가 달릴 수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강광민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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