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외국인 소유 상점 약탈이 빈번합니다.

높은 실업률과 빈곤을 외국인 탓으로 돌리는 외국인 혐오, 제노포비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인데, 피해를 본 국가들이 보복 시위에 나서면서 국제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불 탄 자동차가 숯덩이처럼 변했습니다.

엉망진창 된 가게는 아예 텅 비었습니다.

어떤 물건을 팔았는지 짐작할 수 없습니다.

남아공 경제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수백 명의 시민들이 상점을 약탈했습니다.

7명이 숨지고 피해를 본 상점도 50여 곳, 대부분 외국인이 소유한 상점이었습니다.

[아부시 다스타 / 상점 주인 : 모조리 약탈당했습니다. 보시다시피 냉장고도 사라졌어요. 다 털렸습니다.]

남아공에서 약탈당하는 외국인 상점이 늘고 있습니다.

30%에 달하는 실업률과 빈곤 또 소득 격차를 외국인의 진출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겁니다.

당국은 폭동에 가담한 백여명을 체포하고 외국인 공격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엄포했습니다.

[데이비드 마쿠라 / 남아공 가우텡 주지사 : 외국인 혐오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남아공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민주주의 사회입니다. 사람들이 법을 제멋대로 해석하고 행사하도록 허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국제 문제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가장 많은 피해를 본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잠비아 등에서 남아공 기업과 상점들이 보복 공격을 당하며 대사관마저 일시적으로 문 닫았습니다.

[베네딕트 아님 / 나이지리아 시위자 : 남아공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우리는 선량한 시민들이고 남아공과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화가 납니다.]

나이지리아 정부 역시 항의 표시로 남아공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참석을 거부하며 남아프리카 일대에 외국인 혐오, 제노포비아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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