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오발 논란에 휩싸인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는 "향후 실전 배치·운용도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단단하고 평평한 지면에서만 제대로 쏠 수 있다'는 한계가 드러나 향후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도 큽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막 사출되는 로켓포탄.

화염과 연기는 숲마저 가려 버립니다.

지난 10일,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내륙관통 사격입니다.

그런데 발사관 축은 무려 4개, 차량을 받치는 지지대도 3개나 됩니다.

2개로도 충분했던 다른 신형 무기체계와 현격한 대조를 보입니다.

기존 차량만으로는 대형화된 포탄의 반작용을 버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대영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로켓포탄의 크기가 이전보다 훨씬 커진 걸로 추정해볼 수 있겠습니다. 발사 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까지 고려해서….]

문제는 이런 노력에도 성과가 좋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1발만 제대로 날아갔을 뿐 1발은 내륙 낙하, 1발은 오발로 추정됐습니다.

"100% 성공했다"는 지난달 24일과는 그야말로 천양지차입니다.

관건은 사격지점입니다.

반동을 견디는 콘크리트와 달리 이번에는 지면이 쉽게 흔들리는 야지였던 것입니다.

이는 초대형 방사포를 평탄한 비행장 등지에서만 운용할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이런 곳은 대부분 좌표가 공개돼, 도발 징후만 보여도 곧바로 타격대상이 됩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이를 의식한 듯 "발사 직후 신속한 현장 이탈"을 주문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 11일):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초대형 방사포의 전투 전개시간을 측정해 보시며….]

'자의적인 개량에 취약하다'는 화력수단, 북한에서 거듭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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