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 처칠 전 총리 생가에 전시된 수십억 상당의 황금 변기가 도난당했습니다.

경찰이 60대 용의자 1명을 체포했지만 황금 변기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나운서】

이탈리아 조각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아메리카'입니다.

비싼 걸 먹든 싼 걸 먹든 다 똑같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지나친 빈부격차를 풍자한 것인데, 18K 황금 103kg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금 시세만 48억 원, 작품의 가치는 71억 원에 달합니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생가인 런던 서부 블레넘 궁전에서 전시 중이었는데 감쪽같이 도난당했습니다.

[리차드 니콜 / 영국 경찰: 절도범들은 궁전에 침입해 고가의 황금 변기를 훔쳤습니다. 범행에는 최소 2대의 차량이 동원됐으며 새벽 4시 50분쯤 현장을 떠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블레넘 궁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가치 있는 예술품을 전시해 왔습니다.

황금 변기는 겉모습만 변기처럼 생긴 게 아니라 배관에 연결돼 실제로 사용도 가능했는데,

이 때문에 절도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도난 방지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불과 이틀 만에 도난당하며 블레넘 궁전에 큰 수치를 안겼습니다.

[블레넘 궁전 관람객: 누군가 궁전에 침입해 황금 변기를 훔쳐 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네요. 크기가 작은 것도 아닌데 말이죠.]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66살 남성 한 명을 체포했지만 도난당한 변기의 행방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범인들이 이미 황금 변기를 녹여 금괴로 바꿨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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