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네시아 오랑우탄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주요 서식지인 보르네오섬 칼리만탄으로 수도를 옮기기로 하면서 환경파괴가 우려되는 와중에 인도네시아를 덮친 산불로 호흡기 질환까지 앓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 칼리만탄이 연기로 뿌옇습니다.

짙은 연기는 칼리만탄의 오랑우탄까지 덮쳤습니다.

오랑우탄을 돌보는 센터 300m 지점까지 산불이 번지면서, 어린 오랑우탄 7마리를 포함해 31마리가 호흡기 질환에 걸렸습니다.

[피에트 하유 / 수의사 : 오랑우탄, 특히 어린 오랑우탄들의 호흡기가 감염됐습니다. 초기에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등 독감 증세를 보였어요.]

보르네오섬에 주로 살고 있는 오랑우탄은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심각한 위기종'으로 지정한 동물로, 인도네시아에서도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도를 이곳으로 옮기기로 하면서 근심이 커졌습니다.

이미 광산과 팜오일 농장으로 오랑우탄의 서식지인 숲이 크게 훼손된 상태인데, 수도까지 건설되면 열대우림 지역이 파괴되고 환경 오염도 심각해질 것이라는 걱정 때문입니다.

[알드리안토 프리앗자티 / 환경운동가 : 예전에는 들리지 않았던 이상한 소음이 많이 들립니다. 차량 배기관이 돌아가는 소리나 경적 소리 같은 것들이 들려요. 요즘은 오랑우탄을 둘 장소를 결정할 때도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환경을 최대한 보호하며 스마트시티로 개발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우려는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밤방 브로조느고로 /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장관 :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수하르토 언덕이나 보존 지역에 개발지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발표하긴 했지만, 계속 삼림을 보호하는 한편 복원에 힘쓸 겁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보르네오섬의 오랑우탄은 35년 전보다 3분의 1로 줄어든 상황,

개발과 산불까지 오랑우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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