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용의자로 특정한 이모 씨는 현재 교도소에 수감중인데요.
화성 연쇄살인 사건 수법과 비슷하게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무기징역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씨가 연쇄살인사건에 대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33년 전 경찰이 밝힌 용의자 혈액형이 이 씨와 다른 점 등이 드러나면서 과연 이 씨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지가 관심입니다.
계속해서 이동민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10건의 화성연쇄살인 가운데 5차와 7차, 9차 사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용의자 56살 이 모 씨의 DNA가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적어도 이들 사건의 진범이 이 씨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모방범죄로 드러난 8차 살인사건을 빼고도 남은 사건은 6건.

국과수에서 DNA 검출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앞선 3건과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모방범죄나 제3의 진범이 있다는 얘기로 사건은 또다시 미궁 속에 남게 됩니다.

결국 이 씨의 자백을 받아내는 게 사건 전모를 밝히는 가장 큰 열쇠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이 씨가 진범만이 알 수 있는 사실을 진술한다면, 설사 다른 보강증거가 없더라고 이 씨를 진법으로 특정하는 데 힘이 실리게 됩니다.

하지만 경찰의 1차 조사에서 이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과거 수사기록과 증거물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혐의를 입증한다는 계획입니다.

[반기수 /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 : 수사 기록 정밀 분석 및 사건 관계자 당시 수사팀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대상자와 화성 연쇄살인사건과의 관련성을….]

앞서 경찰은 지금까지 4차와 5차, 9차 사건의 용의자 혈액형이 'B'형이라고 특정하고, 'O'형은 용의선상에서 제외해왔습니다.

경찰이 유력 용의자로 특정한 이 씨는 'O'형으로 알려졌는데, 사실이라면 총체적 부실수사였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OBS뉴스 이동민입니다.

<영상취재 : 채종윤 / 영상편집 :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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