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건 33년만에 이 모 씨가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진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 모 씨는 화성 연쇄살인사건 현장 인근에서 오랜 기간 거주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용의자 이 모 씨의 본적은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이 씨는 이곳에서 태어나, 1993년 충북 청주로 이사하기 전까지 줄곧 화성 일대에서 살았습니다.

1986년 1차 사건부터 1991년 10차 사건때 까지 범행 현장 근처에 있었던 셈입니다.

이러한 거주 기록과 5차, 7차, 9차 사건의 증거물에서 이 씨의 DNA가 나왔다는 점이 진범일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씨가 처제 살인사건으로 청주에서 붙잡히고 난 후 경찰이 이 씨가 살았던 화성의 집을 압수수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화성사건 수사본부는 이 사실을 알고 청주 경찰에 신병인도 등 수사공조를 요청했지만, 이후 별다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이 씨가 화성사건의 범인일 가능성이 있었지만, 경찰이 이제서야 용의자로 지목한 이유는 의문일 수 밖에 없습니다.

[반기수 /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 : 당시 수사팀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대상자와 화성 연쇄살인사건과의 관련성을 철저히 수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이 그동안 용의자의 혈액형을 'B'형으로 특정한 반면, 이 씨의 혈액형은 '0'형으로 알려져 부실수사 논란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영상취재 : 채종윤 / 영성편집 : 정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