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용의자가 특정된 '화성연쇄살인' 사건은 30여 년이 지났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범을 잡아 처벌해야 긴 악몽이 끝난다고 호소하고 있는데요.
1988년 7차 살인사건이 발생했던 현장을, 이정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7번째 피해자, 52살 안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화성시 가재리.

당시 40대 초반이었던 마을주민 김 모 씨는 시신이 발견됐던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온 동네가 발칵 뒤집혀 부녀자들은 밤에는 물론, 낮에도 '바스락' 소리만 나면 도망치기 일쑤였습니다.

[김 모 씨 / 마을주민: 너무 무서워. 진짜 말도 못해요. 꿈쩍도 못했어요. 지금도 무서워서 어디 산이나 들에 혼자 못가요. 지금도 무서워서….]

시신이 발견됐던 농수로는 사건이 일어난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그대로였습니다.

31년 전 이맘 때 7번째 피해자는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주민들은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공포스럽다며, 진범은 반드시 처벌해야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마을주민: 연쇄적으로 나쁜 짓을 한 사람을 그런 공소시효에 묶여서 처벌 못한다 그러면 그건 너무하지 않나….]

범인이 잡히지 않아 이어진 공포의 30여 년.

경찰은 범인을 'B형'으로 특정해 'O형' 용의자를 풀어주는 부실수사로 이같은 사태를 초래했습니다.

1994년 용의자 이 모 씨가 청주에서 잡혔을 때도 공조 무산으로 또다시 26년을 허비했습니다.

DNA외엔 마땅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경찰이 이번엔 이 사건의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됩니다.

OBS뉴스 이정현입니다.

<영상취재 : 채종윤 / 영상편집 :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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