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을 뽑기 전에 동결·건조시킨 누에를, '홍잠'이라고 하는데요.
이 홍잠을 꾸준이 드시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고영규 기자입니다.

【기자】

4년 전 남편의 치매 진단을 접한 최성실 씨.

집을 찾지 못해 헤매기 일쑤고, 화를 내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남편의 치매가 아니라 완치 가능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최성실(가명) / 치매 환자 보호자 : 치료약이 없다는 정말 서글픈 것 같아요. 그런 게 정말 힘들어요. 희망이 없으니까.]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치매 예방에 누에가 다 자라기 전 동결·건조한 '홍잠'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치매 유전자를 가진 쥐에 홍잠을 50주 동안 먹였더니,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전혀 축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새로운 길을 찾는 등 공간 기억력은 물론, 자세 조절 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치매 환자는 체중 60kg 기준으로 하루 5g 정도 꾸준히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상덕 /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서기관 : 급격하게 고령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한 사회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지난 해 75만 명.

이번 연구결과가 치매 환자와 가족에게 희망을 주고, 치매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OBS뉴스 고영규입니다.

<영상취재 : 전종필 / 영상편집 : 정재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