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에서 가장 추운 땅 북극에서도, 알프스의 높은 산봉우리에서도 빙하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인데, 그 속도가 가파릅니다.

【아나운서】

스위스 북동부 글라루스 알프스.

위 아래 검은 옷을 차려 입고 모였습니다.

장례식용 모자와 검은 베일을 쓴 사람도 있습니다.

사라져가는 피졸 빙하를 위한 장례식입니다.

[마티아스 호스 / 스위스 빙하 모니터링 네트워크 소장 :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내 듯 피졸 빙하와 작별을 고하는 오늘은 슬픈 날입니다.]

피졸 빙하는 원래 면적의 20%밖에 남지 않았고, 2030년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급격한 기후 변화 때문입니다.

이름도 없이 사라져간 스위스의 빙하는 벌써 천여개, 피졸같은 유명한 빙하들도 이제 소멸 위기에 놓였습니다.

[마티아스 호스 / 스위스 빙하 모니터링 네트워크 소장 : 2018년 빙하 면적의 마지막 40%가 붕괴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들어 붕괴 속도가 더 빠르고 실제로 거의 대부분이 사라졌습니다. 유빙만 남았는데 그마저도 많지 않습니다.]

지구 최북단 섬 스발바르도 같은 운명입니다.

1970년대 이후 평균 기온이 4도 이상 올랐는데, 대형 유람선이나 비행기를 타고 관광객들이 몰려들며 금세기 안에 최대 10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관광업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마저 관광객 제한을 원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아우든 살테 / 스발바르 주민 : 화제로 떠오른 스발바르를 찾는 관광객이 많으면 많을수록 전 세계에 보여주고픈 스발바르의 훼손 속도는 그만큼 빨라질 겁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최근 5년이 지구 역사상 가장 더웠다고 발표했습니다.

2017년 여름 해빙 넓이는 사상 최소였고, 5년 동안 지구 평균 해수면은 연평균 5mm 상승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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