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뉴욕에서는 유엔총회뿐 아니라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도 열렸습니다.

세계 정상들이 모여 기후 대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등장하는가 하면 10대 환경운동가가 나서 정상들을 꾸짖었습니다.

【기자】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커다란 풍채의 금발머리 남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

참석하지 않는다더니 유엔 기후회의장을 찾아왔습니다.

2017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하면서 기후회의와는 거리가 멀다고 여겨졌는데 이번에 깜짝 참석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나는 깨끗한 공기와 깨끗한 물을 신봉하는 사람이며 모든 나라들이 모여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라 스스로 해야 합니다. 아주 중요합니다.]

한쪽에서는 한 소녀가 성난 눈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노려봤습니다.

그레타 툰베리, 16살 나이에 환경운동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소녀입니다.

유엔총회에 이어 또다시 단상에 선 툰베리는 돈 타령하는 어른들의 빈 말 때문에 생태계가 무너졌다고 세계 정상들을 야단쳤습니다.

[그레타 툰베리 / 10대 환경운동가 :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여러분은 온갖 공허한 말들로 나의 꿈과 어린 시절을 앗아갔습니다.]

소녀의 당돌한 외침에 세계정상들은 고개를 숙여야 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르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대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치르게 될 것입니다.]

영상 메시지를 보내온 프란치스코 교황부터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모디 인도 총리 등도 기후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메르켈 총리의 연설만 듣고 15분 만에 일어났는데,

세계 정상들을 향해 질타한 그레타 툰베리에게 멋진 미래를 기대하는 행복한 어린 소녀처럼 보였다는 조롱성 트윗만 남겼습니다.

월드뉴스 정철호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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