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김포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나 입원 환자 2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대피 방송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피해를 키웠습니다.
강병호 기자입니다.

【기자】

100명이 넘는 환자가 입원해 있던 요양병원에서 불이 난 건 오전 9시 3분쯤입니다.

뭔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삽시간에 병실로 연기가 들이쳤습니다.

[입원환자 : 갑자기 '꽝' 해서 그냥 난 몸을 못쓰거든요. 그래서 나가 자빠졌는데….]

환자 대부분은 혼자서는 거동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박경숙 / 간병인 : 방안이 (연기로) 새카맣게 된거에요. 다 못움직이는 할머니들이니까 손에다가 휴지를 쥐어주면서 입부터 막으라고….]

집중치료를 받던 90대 할머니를 포함해 2명이 숨지고, 4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8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이 처음 난 건 4층 보일러실로 추정됩니다.

화재가 나기전 전기안전공사의 점검으로 인해 전기가 차단돼 집중치료실 일부 환자의 산소 공급이 수동으로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산소 밸브를 열다 산소통이 터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불이 나면 반드시 작동해야 하는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권용한 / 경기도 김포소방서장 : 화재진압하고 다 지금 조사중인데 확인해 본 바 스프링쿨러는 작동은 안했습니다. 다만 비상경보 벨은 울렸고….]

병원 내 대피방송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17명의 전담팀을 꾸려 소방시설과 불이난 상황 등에 대해 세밀히 조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OBS뉴스 강병호입니다.

<영상취재 : 유승환 / 영상편집 :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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