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양병원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환자들이 대부분이다보니 화재 등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데요.
이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때 뿐입니다.
계속해서 정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요양병원으로 사용된 공간은 3층과 4층.

불길은 4층 보일러실에서 시작됐습니다.

화재발생 40분 이후에도 120명 넘는 환자와 간병인 등은 꼼짝없이 갇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입원환자:깜깜해서 (아무것도) 잘 안 보였어요. 길도 안 보였어요. (비상구) 통로도 보이질 않았어요.]

치매와 뇌졸중 등 중증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계단으로 빠져나오긴 역부족인 상황.

[박경숙 / 간병인: 1분도 안된 사이에 방안이 새카맣게 된 거에요. 다 누워서 움직이지 못하는 할머니들이 사람 살리라고 소리지르고 막 난리도 아닌거지.]

전국 4천652개 요양 관련시설 중 80% 가까운 3천7백여 곳이 피난하기 어려운 3층 이상에 위치하고,1천700여 곳도 불에 취약한 복합건물입니다.

국가보조금이 80%나 지원돼 지난 10년간 요양병원 등은 두 배 이상 늘었지만 환자 40명당 의사 1명, 간호사 6명이 배치돼야 한다는 규정은 사실상 유명무실합니다.

정부는 몇 년째 허가제 검토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음성변조):거기(허가제)에 대해서 바로 하겠다 안하겠다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2014년 21명의 사망자를 낸 장성군 요양병원과 지난해 1월 39명이 숨진 밀양 세종병원까지.

불과 한달 전 병원시설 화재 참사를 막자고 소방청이 스프링클러 의무화 등 대안을 마련했지만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스탠딩】
요양병원의 재난상황 대책은 늘 더디기만 해 특단의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obs뉴스 정주한입니다.

<영상취재 유승환 / 영상편집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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