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틈만 나면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이 이번에는 손기정 선수의 올림픽 우승까지 왜곡했습니다.
일본 마라톤의 숙원을 풀기 위해 1936년 베를린에 간 것처럼 묘사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스타디움으로 진입하는 까까머리 마라토너.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은 24살의 손기정이었습니다.
2분여 뒤 남승룡도 3위로 역주했습니다.
하지만 시상대에 오른 두 청년의 표정은 누구보다 어두웠습니다.
기미가요와 함께 펄럭이는 일장기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조선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NHK는 당시를 이렇게 다뤘습니다.
[이다텐 35회(지난 15일): (손군입니다, 손군입니다.) 이겼어, 곧 끝날 거야! (앞으로 50m면 테이프를 끊습니다. 결국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해냈어!]
텔레비전 앞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남성.
1912년부터 올림픽에 3차례 나갔지만 최고 16위에 그쳤던 카나구리 시조입니다.
즉, 카나구리의 숙원을 풀기 위해 손기정이 출전한 것처럼 묘사했습니다.
불편한 장면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조국의 명예를 건 일전" 등 손기정을 일본 선수로 못박았습니다.
하지만 손기정은 베를린올림픽 내내 한글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우승 직후 보낸 엽서 속 '슬프다'는 문구는 나라 잃은 20대의 설움이었습니다.
때문에 "NHK에 항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후손들은 의연하게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손기정은 한국인'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판단에섭니다.
[이준승 / 손기정 선수 외손자: 부러운 거죠. (일본은) 마라톤 우승에 대한 염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염원이 1936년에 조선인 손기정에 의해 달성됐던 거고….]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마라톤 제패'를 탐내는 일본, '역사 왜곡'이 계속되는 이유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유승환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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