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혼전 성관계와 동거 그리고 낙태 등을 금지하는 새 형법을 두고 인도네시아가 시끌시끌합니다.

결국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나서 제동을 걸었는데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

시위대를 겨냥한 물대포가 연신 물을 뿜어댑니다.

곳곳이 최루탄 연기로 자욱합니다.

인도네시아 새 형법을 반대하는 수만 명이 전국 각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새 형법은 혼전 순결을 지키지 않으면 최대 징역 1년에 처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혼전 동거 역시 징역 6개월 또는 벌금형이 기다립니다.

불법 낙태는 최대 징역 4년 또 대통령이나 종교, 국가기관을 모욕하면 안된다 등 상당수 이슬람 관습법이 반영됐습니다.

국내 외국인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당장 사생활 침해와 민주주의 퇴행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시에나 스콧 / 호주 관광객 : 사랑하는 사람과 잠자리를 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가서는 안됩니다. 부당한 일입니다.]

관광과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형법을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은 이미 56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초코르다 오카 아르타 수카와티 / 발리 부지사 : 가능한 발리와 민감하게 엮인 법 조항은
최대한 재검토 혹은 철회되어야 합니다.]

반발이 이어지자 결국 대통령이 나서 형법 개정안의 의회 표결을 연기했습니다.

[조코 위도도 / 인도네시아 대통령 : 법무인권장관에게 기존 형법에 대한 보완을 위해 더 많은 사회적 견해를 구하도록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무산된 것이 아닌 연기입니다.

표결은 바로 내일.

형법 개정안 철회 주장 속에 이슬람 강경파의 비난도 이어지며 의회가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윤산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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