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는 어제 원인으로 거론된 "남북 수계를 통해 퍼졌다"는 주장을 일축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OBS 취재 결과 정부가 검사한 20곳은 모두 북한 물이 직접 들어오지 않는 구간으로 드러나 '엉터리' 조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양태환 기자입니다.

【기자】

"접경지역 수계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다"는 환경부 자료입니다.

근거로 "임진강과 한강, 한탄강 일대 20곳에서 시료를 확보했다"며 지점까지 표시했습니다.

이를 실시간 정밀지도 서비스에 입력해봤습니다.

모두 남측에서만 물이 흐르는 구간일 뿐, 정작 남북을 잇는 하천은 1곳도 없었습니다.

애초부터 북한발 바이러스가 하천을 타고 내려왔는지를 밝힐 수 없는 조사였던 것입니다.

실제로 환경부는 국방부와 협의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물을 뜬 현장 모두 군 통제에서 자유로운 민통선 이남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1번 지점의 경우 군사분계선과 무려 23km 이상 떨어져 있었습니다.

왜 그런 곳만 선정했는지 물어봤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적절하게 지점을 나열했을 때 북한하고 멀거나 그런 거 같지는 않더라고요, 접경지역이기 때문에. 기준은 사실 없습니다.]

"멧돼지가 남측 진입을 시도한 사례조차 없다"는 군의 발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철책 수로와 해안 등지 목격담, 촬영본을 애써 외면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유천호 / 강화군수(지난 6월): 전방 쪽에서 멧돼지가 1마리 넘어온 게 있었습니다. 넘어올 수 있는 그런 기회는 많이 있다고 봅니다.]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바이러스 전파 경로.

엉터리 규명 활동과 준비한 답변만 반복하는 정부가 농가의 시름을 키우고 있습니다.

OBS뉴스 양태환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 / 영상편집: 장상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