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의 2009년 작품 '위임된 의회'가 소더비 경매에 부쳐집니다.

영국 민주주의를 풍자한 그림인데 현재 브렉시트로 혼란스러운 영국을 찍어낸 듯해 최근 더 평가를 받고 있어 실제 얼마에 팔릴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기자】

영국 의회입니다.

보리스 존슨 총리 한 마디 한 마디마다 야유가 쏟아집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 의장님, 평생 이런 허풍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의장이 수차례 질서를 외치지만, 번번이 고성에 파묻힙니다.

총리가 브렉시트 강행을 위해 의회를 강제로 막다 실패한 뒤 열린 첫날이어서 더욱 소란스러웠습니다.

[폴라 셰리프 / 노동당 의원 : 신물이 납니다. 우리는 사용하는 언어를 절제해야 하며 총리가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조 스윈슨 / 자유민주당 당수 : 5살 제 아이도 잘못하면 미안하다 말하는 이치를 압니다.]

끊임없는 고성과 독설, 손가락질이 이어지며 영국 BBC는 마치 곰우리 같다고까지 전했습니다.

브렉시트를 두고 3년 가까이 출구를 찾지 못하는 영국 의회의 모습입니다.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그림, 위임된 의회입니다.

의원을 침팬지로 묘사해 영국 하원을 풍자한 그림인데, 무려 10년 전 작품입니다.

당시에도 공감을 얻으며 관람객들이 30만 명 가까이 모였는데, 브렉시트를 앞 둔 최근 더욱 공감대가 넓어졌습니다.

[영국 관람객 : 브렉시트 상황을 보면 정치적인 면에서 지금 더 적절한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영국 정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몸값이 뛸 대로 뛰었다고 보여졌는지 다음 달 3일 런던 소더비 경매에 부쳐집니다.

소더비는 그림 판매가치를 최대 30억 원까지로 추정하며 브렉시트 상황의 영국의회를 예언한 듯한 그림의 낙찰액에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정철호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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