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구밀도로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고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는 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걷는 게 나을 정도인데, 한 청년이 창안한 오토바이 공유 서비스가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승용차와 버스, 릭샤가 뒤엉켜 거북이 운행을 하는 도로.

최악의 교통체증으로 시름 하는 다카의 일상적인 모습입니다.

2015년 당시 25살이던 청년 후세인 엘리우스는 꽉 막힌 도로에 갇혀 지루한 시간을 보내던 중 승용차와 버스 사이를 빠르게 지나가는 오토바이들을 목격합니다.

오토바이로 물품을 배달하는 것처럼 사람을 이동시키면 어떨까.

이 작은 아이디어는 방글라데시 최초의 오토바이 공유 서비스를 만들어 냅니다.

[후세인 엘리우스 / '파타오' 대표: 버스나 릭샤에 불편하게 앉아서 2시간이나 걸리던 거리를 40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 방글라데시에는 오토바이를 공유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엘리우스는 무작정 거리로 나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행인을 붙잡고 100타카, 우리 돈 약 1,400원을 내면 원하는 목적지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한 것인데,

처음에는 생소한 서비스에 당황했지만 며칠이 지나자 서비스를 원한다는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카디자 칸 / 고객: 오토바이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면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어요. 정말 도움이 돼요.]

불과 5년 후, 엘리우스의 오토바이 공유 서비스는 10만 명 이상의 운전자가 소속된 대기업으로 성장합니다.

지난해 기준 기업의 시장가치는 1,190억 원.

10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이 서비스는 방글라데시를 넘어 네팔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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