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이지리아의 한 무허가 학교에 감금됐던 아이들과 남성 5백여 명이 구조됐습니다.

이슬람 학교 또는 교정 시설이라고 속아 이곳에 오게 된 건데, 교육은커녕 매질과 성학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나운서】

양손과 발에 쇠사슬로 족쇄를 채웠습니다.

몸 곳곳에는 학대받은 흔적이 선명합니다.

[술레이만 / 구조된 10대 소년 : 하루에 5번 매를 맞은 날이 최악이었어요. 자동차 엔진 벨트와 전기선으로 매질을 당했습니다.]

나이지리아 북부 카두나주의 한 건물에서 감금된 채 학대를 당해 온 아이들과 남성 500여 명이 구출됐습니다.

대부분 18살 이하 아동으로, 5살짜리 아이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도망가지 못하도록 사슬에 묶인 채 굶주림과 매질, 심지어 성적 학대도 당했습니다.

[하프삿 모하메드 바바 / 복지·사회개발 집행위원 : 피를 토하는 아이가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어요. 정신적 충격이 커서 정신병동에 입원시켜야 할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말리나 가나 등 다른 나라에서 온 아이들도 있었는데 대부분은 부모가 자발적으로 보낸 아이들이었습니다.

학비를 낸 부모도 있습니다.

이슬람 학교 또는 교정시설이라고 속였기 때문인데, 실상은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무허가 시설이었습니다.

[하산 모하메드 / 구출된 피해자의 삼촌 : 아이들을 보게 해 달라고 간청했지만 3개월은 지나야 볼 수 있다며 딱 잘라 거절했어요. 그래서 경찰서에 신고하기로 결정했어요. ]

당국은 건물 주인과 교사 등 7명을 체포했습니다.

구조된 아이들은 가족에게 되돌아갈 때까지 정부가 마련한 임시 수용소에서 돌볼 예정입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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