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라나는 체육 인재들이 가정 형편에 관계 없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나라에서 장학금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대체 사업 설계를 어떻게 한 건지, 곳곳이 허점 투성입니다.
김민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시·도 교육청 심사로 선발된 1천5백 명이 체크카드 형식으로 월 40만 원씩 지급받는 겁니다.

단, 스포츠와 학습 부문에만 사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OBS가 사용 내역을 입수해보니 당초 취지와 많이 달랐습니다.

A학생은 최근 실내낚시카페에서 31만 원, B학생은 바다낚시용품 구입에 158만 원을 썼습니다.

학생선수 가운데 낚시선수는 없는데도, 낚시용품점이 스포츠용품점으로 허술하게 분류돼 가능했습니다.

C학생은 데스크톱 컴퓨터를 샀는데,

[사무용품점 관계자: 총 250만 원이에요. 저희가 조립 컴퓨터 하는 데라서요. 노트북이랑 같이 하셨어요.]

규정상 전자제품 구매는 불가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전자기기, 전자사전이나 노트북, 컴퓨터도 포함인가요?) 그건 아닙니다.]

D학생은 불과 8일 동안 의류매장에서만 309만 원 목돈을 결재했습니다.

장학금 지원자가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으로 저조해 이달에야 첫 지급이 이뤄졌는데, 지난 1~7월분까지 한꺼번에 소급 지급된 탓입니다.

[염동열 / 자유한국당 의원: 꿈과 끼가 있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주는 사업으로서 어설픈 설계 탓에 주머니 쌈짓돈이 되고 있습니다.]

【스탠딩】
아무리 취지가 좋았어도, 정부의 부실한 계획과 관리 소홀이 더해지면서 본래 장학금 목적과는 다르게 낭비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OBS뉴스 김민주입니다.

<영상취재: 조상민/ 영상편집: 정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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