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몸길이가 무려 20cm가 넘는 아프리카 자이언트 달팽이가 쿠바를 침공했습니다.

농작물을 먹어 치우는 것은 물론, 전염병을 옮길 우려도 커 골치입니다.

【 아나운서 】

집 앞마당에도, 밭의 바나나에도 커다란 달팽이가 잔뜩 붙어 있습니다.

몸길이가 20cm나 되는 아프리카 자이언트 달팽이로, 과일과 채소 등 식물은 물론, 집의 회반죽과 흙까지 갉아먹는 대식가입니다.

이 자이언트 달팽이가 최근 몇 달 새 쿠바 전역을 뒤덮었습니다.

[테레사 가르시아 / 코지마르 주민 : 거대 달팽이들을 방치하면 작금의 경제난으로 미뤄볼 때 전염병이 아니라 기아로 사람들이 죽어 나갈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전염병입니다.

쓰레기까지 먹어 치우는 데다 수막염 등을 유발하는 기생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스밀라 마린 / 코지마르 주민 : 수막염은 열병, 근육통, 빈혈을 일으킵니다.]

쿠바 당국은 전국에 방역 시스템을 마련하고 시민들에게는 산화칼슘을 이용한 제거 방법을 안내하는 등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쿠바 자생 생물도 아닌 자이언트 달팽이가 어떻게 유입됐고 확산됐는지 파악되지 않으면서 쿠바 생태계 파괴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아리엘 카스틸로 로들리게즈 / 쿠바 식물위생국 부국장 : 외래 침입종인 거대 달팽이는 토착종을 쫓아냅니다. 열대기후에서 크기를 무기 삼아 섬의 토착종들과 (생존) 경쟁을 벌이죠.]

자이언트 달팽이가 쿠바에 처음 출현한 것은 2014년, 하지만 겨우 몇 년 사이에 쿠바를 뒤덮으며 공공의 적 1호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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