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미간 이번 회담은 미국이 유연한 접근을 내비치면서 기대감이 높았지만 양측은 결국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이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최종 시한으로 언급한 연말이 다가오고 있어 협상이 중대 고비를 맞게 됐습니다.
이어서 배해수 기자입니다.

【기자】

북미 협상이 소득없이 끝나자 청와대는 대화 시작에 의미를 두며 협상의 동력이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짧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7개 월 만에 미국이 유연한 접근을 내비치면서 기대가 컸던 터라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미국은 실제로 회담에서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등과 관련해 진전된 안을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 국무부는 협상 결렬 뒤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물음인 비핵화의 최종 단계나 체제안전보장과 제재해제 등에서 북한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하였으나 아무것도 들고 나오지 않았으며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고 협상 의욕을 떨어뜨렸습니다.]

미국은 2주 안에 다시 만날 것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연말까지 숙고해볼 것을 권고해 당분간 교착국면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북미간에 비핵화 협상의 합의를 이루려면 우선 초기 단계 출발점에서 합의가 필요한데 그 부분이 굉장히 어려운 과제인 것이죠.]

다만 북미 모두 성과가 필요한 만큼 연말 안에 협상은 재개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그동안 언급을 피했던 핵실험과 ICBM까지 거론해 최종 결렬에 대비해 이른바 플랜 B를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OBS뉴스 배해수입니다.

<영상편집: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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