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핵화 실무협상을 위해 스웨덴에서 일곱 달 만에 마주 앉은 북·미가 결국 또 빈손으로 돌아섰습니다.
북한은 "새 계산법을 갖고 오지 않은 미국 책임"이라고 했고 미측은 "계속 만나겠다"고 응수했습니다.
유은총 기자입니다.

【기자】

협상장 주변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북·미 실무협상단.

밝은 표정의 미측과 달리 김명길 대사의 얼굴은 굳어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협상 직후 북측 기자회견에 그대로 묻어나왔습니다.

[김명길 /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그러나 협상은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습니다. 나는 이에 대해서 매우 불쾌하게 생각합니다.]

일곱 달 만에 열린 실무협상이 또 성과없이 끝난 것입니다.

북측은 모든 책임을 미측에 돌렸습니다.

이른바 '새 계산법'과 관련해 "아무 것도 들고 나온 게 없다"는 주장입니다.

즉, 제재 완화나 한·미 연합훈련 완전 중단 등이 관철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다만 "연말까지 숙고해볼 것을 권고했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연말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못박았던 '대화 시한'입니다.

미측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입니다.

"단 1차례의 만남으로 적대를 극복할 수 없다"는 성명과 함께 장기전까지 시사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우리는 이러한 첫 만남이 앞으로 몇 주와 몇 달 간 열릴 수 있는, 일련의 대화 과정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협상을 중재한 스웨덴도 양측에 "2주 안에 스톡홀름에서 다시 만나자"고 초청했습니다.

하지만 미측의 '완전한 비핵화' 기조가 워낙 강경해 접점 도출은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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