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홍콩 시위 못지않게 이라크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반정부 시위로 벌써 100명이 넘게 숨지는 등 오히려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아나운서】
바그다드 거리에 총성이 울려 퍼집니다.
혼비백산한 시위대가 달아나고, 곳곳에서 부상자가 속출합니다.
[시위자 : 저격수가 총을 쐈습니다. 한 남자가 죽었어요. 우리는 벽돌이나 돌도 없이 평화롭게 시위를 했는데도 총을 쐈어요.]
지난 1일부터 이라크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정부의 부정부패와 만연한 실업을 탓하며 거리로 나왔습니다.
[시위자 :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는데 환경미화원 자리조차 없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모두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최루가스와 실탄으로 강경 진압에 나섰지만 시위가 오히려 거세지자, 지난 5일 부패 척결과 민생고 해결을 약속하는 개혁안을 발표했습니다.
[아델 압둘 마흐디 / 이라크 총리 : 정부는 소득이 충분치 않은 모든 가정에게 급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세웠습니다. 최저 임금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미 신뢰를 잃은 시민들은 시위를 계속하며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엿새간 이어진 시위에서 사망자만 104명, 부상자는 6천 명이 넘습니다.
정부는 군이 시위대에 직접 발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에 나섰지만 사태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사아드 만 / 이라크 내무부 대변인 : 경찰 혹은 시위대 희생자들을 악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습니다.]
2017년 급진 수니파 무장 세력인 IS의 패퇴 이후 최대의 유혈 사태를 맞고 있는 이라크.
또 한 번의 폭력이 이라크를 휩쓸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최지해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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