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국 해우나록 폭포는 자기 죽음을 예견한 코끼리가 스스로 들어가 조용히 죽음을 기다린다는 전설로 유명한데요,

그런데 전설과는 상관없이 코끼리들에게는 그저 위험하기만 해 보입니다.

새끼를 구하려던 코끼리 떼가 한꺼번에 폭포 아래로 떨어져 참변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 아나운서 】

야생 코끼리 3백 마리의 안식처인 태국의 카오야이 국립공원.

코끼리 두 마리가 절벽 사이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발을 떼려고 해 보지만 그때마다 미끄러운 바위 탓에 발이 미끄러지며 제 한 몸 가누기 힘듭니다.

다행히 코끼리들은 국립공원 관리인들에게 밧줄로 구조됐습니다.

[짜난야 깐짜나사까 / 수의사 : 지금은 코끼리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강을 건너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바람에 많이 지쳐 있는 상태에요. 물살 때문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했어요.]

하지만 폭포 아래에서는 6마리의 코끼리가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낙상.

당국은 3살 짜리 새끼 코끼리가 물에 빠지자 나머지 다른 코끼리들이 이 새끼를 구하려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빠딘 짠스리깜 / 지방 공무원 : 코끼리들이 강을 건너려 한 것 같습니다. 새끼 코끼리가 폭포로 미끄러져 떨어졌고, 다른 코끼리들이 구하려다 같이 떨어져 강물에 휩쓸린 것 같아요.]

당국이 코끼리 사체를 치우는 동안 해당 구역은 일시 폐쇄됐습니다.

코끼리들이 사고를 당한 하루 나록 폭포는 카오야이 국립공원에서 가장 높은 폭포로, 특히 우기 때는 계곡의 수위가 높아 일명 '지옥의 폭포'로 불립니다.

지난 1992년에는 8마리의 코끼리가 떨어져 몰살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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