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천여 년 동안 비밀을 간직한 채 굳게 잠겨있던 헤르쿨라네움의 고대 두루마리가 드디어 봉인을 풀게 됐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인데요.

고대 유물 연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아나운서】
새카맣게 타다 못해 석탄 덩어리처럼 변해버린 두루마리.

서기 79년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 폭발 당시 폼페이와 함께 땅속에 묻힌 도시 헤르쿨라네움의 고대 유물입니다.

[브렌트 실 / 美 켄터키대학교 컴퓨터공학 교수: 이 두루마리들은 현존하는 유일한 헤르쿨라네움 고대 유물이죠. 무척 귀중한 것입니다.]

1752년 발굴됐지만 건드리기만 해도 바스러지기 십상이어서 펴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의 발달로 두루마리를 펴지 않고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열쇠는 입자 가속기, 싱크로트론입니다.

[로랑 샤퐁 / 영국 다이아몬드 광원연구소 물리학자: 사람의 이미지를 3차원 촬영한 다음 조각으로 잘라 각각의 장기를 관찰하는 CT 스캐너와 같은 원리죠.]

태양보다 100억 배 더 밝아 일반 종이와 글자가 적힌 종이의 밀도 차이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안에 쓰인 글자를 읽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크리스티 채프먼 / 美 켄터키대학교 디지털복원 전문가: 쾌락주의 철학자였던 필로데무스가 쓴 글의 일부예요. 쾌락주의 철학과 그 추종자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네요.]

이로써 2천여 년 동안 굳게 잠겨있던 헤르쿨라네움 두루마리의 비밀을 해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가 고대 유물 연구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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