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표준말만 쓰는줄 알았던 수도권의 한 축인 인천에도 사투리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지금은 잊혀지고 있는 '인천 사투리'를 최한성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한정연 / 전주시 완산구: (인천에도 사투리가 있다는 거 아셨어요?) 아니요, 전혀 몰랐는데 인천에도 사투리가 있나요?]

[강유민 / 인천시 남동구: 요즘 '쩐다'라는 말을 많이 쓰잖아요. 소금기에 쩐다는 것(인천 사투리)으로부터 유래됐다는 건 알고 있어요.]

인천시민들에게도 낯설지만 인천에도 엄연히 사투리가 존재합니다.

'시겨'는 '세요', '시꺄'는 '하십니까'의 사투리입니다.

진지 잡수시겨, 밥 먹었시꺄 등의 문장에 활용됩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단어들도 있습니다.

허수아비는 '새방자', 게는 '궝이', 은하수는 '시냇개울', 고구마는 '지과'로 각각 불렀습니다.

개는 '가이', 가래떡은 '떡가래'나 '떡국갈래'가 인천 사투리입니다.

인천지역 중 원도심의 말은 서울말과 많이 닮았습니다.

하지만 황해도와 가까운 강화도의 말에서는 북한 말의 특성이 더 많이 발견됩니다.

인천 사투리는 지역 토박이들에 의해 사용됐지만 경상도와 전라도 등의 사투리와 비교해 존재감은 미미합니다.

[한성우 /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 인천말(에 대한) 대접은 없는 거죠. 인천말은 없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존재 자체를 사람들이 별로 생각 안 하는 거예요.]

쓰이지 않는 언어는 소멸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인천 고유의 사투리를 발굴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OBS뉴스 최한성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춘, 영상편집: 조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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