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천과 철원에 이어 파주에서도 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왔습니다.
농민들은 국내 전파에 앞서 멧돼지 포획을 요구했지만 정부가 묵살했다고 밝히고 무분별한 살처분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강병호 기자입니다.

【기자】
파주시 장단면 거곡리 민통선 내 멧돼지 폐사체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연천과 철원을 제외한 지역에서 멧돼지 확진 판정이 나온건 처음입니다.

이로써 확진 판정 멧돼지는 9마리로 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모두 126마리를 포획하거나 사살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농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뒤늦은 정부 정책이 한스럽다고 지적합니다.

[이운상 / 한돈협회 파주지부장 : (ASF 발생 전)산돼지가 매개체가 돼서 확산이 되니까 '우리가 대비책으로 산돼지를 줄여야 한다' 그런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그러나 멧돼지 포획 요구는 환경부에 의해 묵살됐습니다.

수렵을 위해 총을 쏘면 멧돼지가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자치단체도 수렵기간 외에는 총기사용이 금지된다는 이유로 거부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의 안일한 정책이 큰 화를 불렀고, 피해를 자신들이 떠안게 됐다고 말합니다.

[왕영일 / 한돈협회 감사 : (ASF 발생) 거의 20일 여일 동안에 아무 정책을 안 세우고
지금 와서 허겁지겁, 이렇게 저렇게 갈피도 못 잡고 하는 거는….]

때문에 농민들 사이에서는 무분별한 살처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형이나 환경은 고려하지않고 3km 이내라는 거리만을 기준으로 살처분하는 것은 탁상행정에불고하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OBS뉴스 강병호입니다.

<영상취재 : 유병철 / 영상편집 :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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